[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2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연비를 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적발을 계기로 해당 차량들에 부착된 윈도우 스티커를 수정하고 고객들에게 연비 미달로 인한 손실액을 보상하게 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현대와 기아차 지난 2010년 말 이후 판매한 90만대의 차량의 연비 추정치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현대에서 광고한 연비와 실제 사용시 격차가 발생한다는 고객들의 불만들이 EPA에 접수되면서 착수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연비와 관련한 고객들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차는 EPA 기준 연비 수치를 벗어났음을 인정하고 잘못된 윈도우 스티커가 붙여진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는 2012년과 2013년 대부분 모델의 연비(마일/갤런)를 낮추게 될 전망이며 2012년 모델 기준 갤런당 27마일에서 26마일로 수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3년 모델 기준 현대차에서는 액센트, 앨란트라(아반테), 제네시스, 아제라(그렌저), 산타페, 투산, 그리고 벨로스터가 포함되며 기아차 모델 중에서는 리오, 소렌토, 소울, 그리고 스포티지가 해당한다.
EPA는 특정 회사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잘못된 연비를 표기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해당 차량 소유주들은 거주지역의 유가를 기준으로 운행거리당 손실 비용을 직불카드를 통해 돌려받게 된다. 직불카드에는 부정확한 연비 기재에 따른 불편을 끼친 데 대해 15%의 추가 금액이 포함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치가 현대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현대는 고속도로 운행시 40mpg(마일/갤런)의 연비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해왔다.
EPA의 대기방사능청 부행정관인 지나 맥카디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시 윈도우 스티커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며 "EPA의 조사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자동차회사들 사이의 공정한 경쟁 조건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