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후보 등록일(25~26일)전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향후 단일화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97년 대선의 경우 내각책임제를 기반으로 한 김대중-김종필 후보간 이른바 'DJP연합'이 이뤄졌고, 2002년 대선에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졌다.
현재 양측은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협상팀을 꾸리기로 합의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협상단 구성에 대해서는 다소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 후보측은 공동선언문을 준비하는 실무팀에서 단일화방안도 함께 논의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후보측은 단일화 방식 논의는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에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가장 현실적인 두 후보간 단일화방식은 역시 '여론조사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7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향후 협상과정에서 단일화 방식이 제일 큰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물리적인 일정상 경선방식은 힘들고 여론조사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첫 회동을 마치고 함께 나서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
그런 가운데 별도의 협상팀 없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이른바 '담판'을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당시 안철수 후보와 박원순 후보간 있었던 '담판'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협상을 맡았던 문재인 대선 후보측 신계륜 특보단장은 이날 아침 한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은 양측 실무단이 나와서 작성을 하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협상팀 없이 두 사람 단독으로 만나서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이후 두 후보의 지지층 이탈을 최대한 막기 위한 방안측면에서 여론조사보다는 가치와 철학의 연대와 공유를 바탕으로 감동을 주는 '담판 단일화'가 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게 야권측 판단이다.
단일화 지지층의 100%흡수를 위한 '우리는 하나'라는 단일화 과정과 장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박빙의 승부인만큼 외연확장도 중요하지만 범 야권 기존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는 점도 절박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집권연장 반대,즉 정권교체에 성공해야 새 시대 정치 풍토를 만들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큰 짐을 지고 있다.
문-안 후보의 단일화 공동 합의문중 "단일화 추진에 있어 유리함,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새 정치와 정권 교체의 열망, 국민의 뜻만 보고가야 하며 국민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는 항목은 '담판'의 문도 열어 놓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크게 없어 현실적으로 양보를 전제로한 '담판'이 실제로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은 개 현실이다.
유창선 박사는 "담판방식은 지지율의 우열이 크게 가려지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역시 여론조사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후보단일화 과정은 권력게임이기 때문에 어느 한 후보가 실제로 양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한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단일화방법 협상, 양보하는 쪽이 이긴다. 비우는 쪽이 이긴다"면서 "주판알 튕기고 계산기 두드리는 쪽이 진다. 크게 가야 마음을 얻는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