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090원을 깨고 내려가면서 1080원대로 급락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달러 약세에 배팅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에 나섰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가세하면서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하락한 108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9월 9일 1077.3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날보다 0.60원 하락한 1090.10원에 개장했다. 이후 미국 대선 개표 상황이 속속 전해진 가운데 오바마가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1090원을 깨고 내려갔다.
이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함께 그동안 잠잠했던 역외세력도 달러 매도에 나섰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하락을 시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고점은 1090.70원, 저점은 종가인 1085.4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 소식에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외국인은 1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등 경합주 승리를 기반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090원이 깨지면서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고 역외도 달러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면서 "1090원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 깨지면서 롱스탑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딜러는 이어 "미국 대선이 오바마 대선으로 끝나면서 1080원 레벨까지는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환당국이 1090원에서 한번 막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달러 약세를 견인하고 내부적으로도 추가 하락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환당국의 스무딩 얘기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매수공백을 채워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