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측이 12일 단일화 협상팀에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선임했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이 인선 배경을 묻자 "훌륭한 이들"이라고만 짤막하게 호평했다.
조 실장은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법률특보 등을 맡은 바 있다. 안 후보는 조 실장이 사무실을 낼 때 축하 화환을 보내기도 했고,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할 때 동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금 실장은 안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적극 대응해왔던 변호사다.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 후보 불출마 종용' 협박 전화를 폭로해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태규 실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기획단장과 전략기획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연설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도 지냈고 현 새정치디자인 연구소 소장이다.
전체적으로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나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 비민주계 출신의 인사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비서실장과 캠프 안팎의 정세를 판단하는 상황실장이 발탁됐다는 점에서도 안 후보의 최측근이 포함됐다는 평가다. 단일화 방식 협상에서 안 후보측의 강공을 예고하는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본부장 자신이 단일화 후보팀에서 빠진 것과 관련, "고사하지 않았다"며 "안철수 캠프가 '일당 백'이긴 하지만 본부장은 일상적 업무에서 계속 빠져나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팀이 정치적 협상에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우리는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방식에 관한 협의는 원칙과 방향이 중요하고 경험은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인선이 발표된 후 변동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안) 후보와 오전까지 협의했다"고 말해, 민주당 인선 결과를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어제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함께 시작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교환이 있었고 (후보가) 부산에 내려가서도 조금 협의했다"고 말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이전부터 협상팀 구상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단일화 협상팀에 전권이 주어지는지에 대해선 "의논해봐야 한다"면서 "나가서 의논하는 분들이 후보와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측은 경제복지협의팀에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과 홍종호 교수를, 통일외교안보팀에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과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을 인선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