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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공모 16일 마감…정권 말 적임자 물색 '난감'

기사등록 : 2012-11-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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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공모 실패시 대선 이후 재공모 가능성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
[뉴스핌=최영수 기자] 한국전력이 김중겸 사장의 '사의'로 후임자 인선에 착수한 가운데 정권 말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했다. 임추위는 이날 구체적인 공모일정을 논의하고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냈다.

이번 공모는 오는 16일 접수가 마감되며, 응모자는 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와 함께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 응모자격 '한전 공공성' 강조

응모자격에는 ▲ 전력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력 소유 ▲ 대규모 조직을 이끌 수 있는 통솔력과 비전제시 능력 ▲ 경영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개혁지향적인 의지와 추진력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소양'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한전의 공공성보다는 재무건전성을 중시해 전기요금 인상안을 놓고 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김 사장의 전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서류 접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임추위가 복수의 후보를 선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임추위 구성에서 사장 선임까지는 최대 45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르면 내달 중순쯤 후임 사장이 확정될 전망이다. 한전이 이처럼 후임자 인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겨울철 전력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하루라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서류를 접수 받고 있는 단계"라면서 "이르면 내달 중순 후임자 선임될 것"으로 기대했다.


◆ 내부인사 승진 VS 대선 이후 재공모

하지만, 정권 말 공기업 사장직의 적임자를 찾는 작업이 그리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공기업 사장 응모에 얼마나 많은 인사들이 응모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공기관장이 대거교체된 것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한전 사장직에 뛰어들 인사가 많이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올 겨울 전력관리에 비상이 걸린 점과, 전기료 인상 문제, 만성적인 적자구조 등 현안이 산적한 점도 적임자를 찾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김쌍수 전 사장과 김중겸 사장의 전례를 볼 때 신임 사장 역시 정부 정책의 굴레 속에서 십자가를 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도 상임이사를 선임하면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3차 공모까지 진행한 바 있다.

때문에 전력업계에서 이번 기회에 한전 내부인사를 승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까지 한전 내부인사 출신 사장은 총 2명에 불과하다.

1차 공모가 실패할 경우 급하게 재공모를 추진하기보다는 대선 이후로 넘기는 게 합당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1차공모 실패시)추가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한전 사장 공모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전력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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