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측이 13일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후보 단일화 방식 협의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두 후보측 실무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만나 11시 10분께까지 첫 상견례를 가졌다. 구체적인 룰에 대한 협상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문 후보측 실무팀은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팀장)과 윤호중 전략기획실장,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이며 안 후보측 실무팀은 조광희 비서실장(팀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다.
문 후보측 박 팀장은 상견례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위한 기본적 원칙과 방법에 대해 어떻게 진행할지 얘기하기로 했는데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 조 팀장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공감했다.
구체적인 룰에 대한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박 팀장은 "협상 시작은 아니다"고 했고, 조 팀장도 "내용에 대한 것은 얘기를 안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팀장은 "조금 하긴 했다"며 "이따 오후에 다시 다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단일화 방향에 대해 공감했느냐는 질문에 조 팀장은 "참여하고 이기는 단일화"라고 말했고, 박 팀장은 "승자와 패자가 있는 건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고 답했다.
'참여하고 이기는 단일화'와 관련해서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조 팀장은 "그런 얘기는 전혀 안했다"며 "이따 두시부터 원칙부터 얘기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두 팀장은 이날 상견례 자리의 모두발언을 통해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박 팀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의 힘으로 오늘 우리가 여기 왔다고 생각한다"며 "가슴 속에있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저희가 오늘 만남 통해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점은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라는 언급에 찍혀있다는 평이다.
조 팀장은 "아름다운 연대, 멋진 단일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협의도 결합의 일이라 사소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저희의 협력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런 것을 부풀릴 수 있지만,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말고 국민의 바람만을 향해 간다는것을 믿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희는 모든 선의와 지혜와 노력을 다해서 두 후보가 모두 이기는 단일화,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에 초점이 찍혀 있는 모양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