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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백원우와 이태규, 그리고 안철수

기사등록 : 2012-11-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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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전 의원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정무특보자리에서 물러났다. 백 전 의원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측에서 자신의 SNS상 글을 안측 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며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의 한 고리로 엮자 자리를 정리했다.

백 전 의원은 "안철수 단일화 협상팀 이태규? 한나라당 정권을 만들었던 사람, 개혁적 실용정권을 꿈꾸었던 사람 '이태규'"라고  트윗했다.  

인신공격을 받았다는 안측 실무팀은 안철수 후보의 미래기획실장 이태규 실장이다. 이 실장은 안 후보측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과 더불어 단일화 협상팀 3인중 1명이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이었다.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도 지냈다. 지난 4-11 총선때는 고양시 일산서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공천에서 탈락햇다.

대학생시절부터 이 실장의 행적을 익히 알고 있는 백 전 의원은 그가 안측 협상팀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모욕감'이상의 더 직설적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때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찾아왔냐"라고 격하게 항의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은 '백 전 의원이 어찌보면 많이 자제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지난 1980년대 후반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김영삼정부시절이후 사실상 결별했다고 한다.

백 전 의원은 자칭타칭 열렬한 '노빠'정치인이다.

야권 단일화 후보협상은 새누리당 정권 연장을 반대하는 야권 지지층에게는 절체절명의 현안이다.후보 단일화를 통해 최소한 '1 +1 = 2'라는 양 후보 지지층 결집만이 박근혜 후보와 박빙전선을 형성할수 있다. 

기회닿는데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지지자들 힘들 모아야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이룰수 있다"고 강조한다. 작금의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 파행 및 속개 주장들도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한 '국민의 뜻'이라고 양 캠프는 주창한다.

백 전 의원이 18대 대선 및 단일화의 중차대성을 2012년 11월 중순께의 시간에서 모를리는 없을게다.

이명박 정권에 염증을 내는 야권 지지층들이 백 전의원의 트위터 발언을 무작정 두둔하지는 않는다.

"대선가도에서 열정과 냉정속에서 처신을 잘해야 한다" "노빠도 민주당 인적쇄신의 한 대상이다"는 말도 SNS상에서 눈에 띈다.

물러난 백 전의원은 이제 '입'을 열수가 없다. 열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이제는 안 후보측 단일화 협상팀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입을 열 차례이다.

지난 10월19일  안 후보가 미래기획실 조직을 신설하고, 실장에 이태규 전 청와대 비서관을 선임했을때 야권 지지층 일각에서는 사실 어리둥절했다.

그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캠프의 기획전략팀장을 지냈고 안 캠프에 합류하기전까지 새누리당 언저리에서 활동해온 친이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공동합의문 3항은 "단일화는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을 함께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라는 원칙아래 새누리당 집권을 막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명시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 실장이 지난 4월 새누리당 총선 공천 탈락후, 6개월여가 지난 10월에 새누리당 집권연장을 반대하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면서 어떤 정치적 소신을 피력했는지 지금이라도, 늦게라도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 크다.

이 실장에게 두 후보의 합의문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재피력하는 게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자신의 책무라고 요구한다면 이 또한 '인신공격'이 될까.  

문 후보가 백원우를 내리고 사과했다면, 최소한 안 후보의 이태규도 자신의 '좌표'를 밝히는게 안철수 팬들에게도 당당할 것 같다.

물론 안철수 후보측은 '백원우-이태규'건만을 가지고 협상 잠정중단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측의 '페어플레이'를 전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나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는 상대성을  떠올린다는 차원에서 '이태규 실장'의 말을 듣고 싶은것이다.

새누리당은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대 국민 관심끌기 쇼'라고 해석하고, 한편에서는 '정치가 장난이냐'는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한 문재인 후보의 지적을 따라하기도 한다.

백원우 전 의원의 책임은 있다.  그럼에도 이태규 실장의 태생적 흔적을 지적하는 범 야권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안철수 후보와 캠프진도 들어야 한다.         /  정경부장 국장대우 명재곤



[뉴스핌 Newspim] 명재곤 기자 (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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