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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후계자 "소매업 지고 농업 뜬다"

기사등록 : 2012-11-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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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소비재 업종에 대한 비관론이 재차 확인됐다. 반면 농업 부문의 중장기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엿보였다.

버크셔의 이번 포트폴리오 변화는 특히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버핏이 전립선 암 치료에 전념하면서 펀드 운용의 실무에 일정 부분 거리를 둔 만큼 후계자로 꼽히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과 테드 웨슐러의 투자 판단이 보다 명확하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소비재 업종의 투자 종목 비중을 공격적으로 줄였다.

특히 할인 매장 프랜차이즈인 달러 제너럴의 지분을 거의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의 달러 제너럴 보유량은 1분기 약 450만 주에서 2분기 330만 주로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퇴출됐다.

존슨 앤 존슨 역시 49만 주로 95% 급감했고, P&G 지분율 역시 11% 줄어들었다. 크래프트 푸즈 역시 4046만 주로 전분기 5880만 주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대표적인 산매(소매)주인 월마트 지분은 4670만 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버크셔는 3분기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를 새롭게 매입해 관심을 끌었다. 버크셔가 편입한 디어 지분은 398만 주에 달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곡물 생산지를 중심으로 농가가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면서 디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롱바우 리서치의 엘리 러스트가텐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농가의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주요 과제”라며 “디어가 기술적으로나 시장지배력으로나 세계적인 선도 기업인 만큼 투자 매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장기적인 시각으로 농업 부문에 포석을 둔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프리스의 스티븐 볼크만 애널리스트는 “버크셔는 이미 농업 부문에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며 “전 세계 농업 부문이 장기적인 성장 주기에 진입한 것이라는 시각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버크셔의 현금 보유 규모는 3분기 478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 대학의 데이비드 카스 교수는 “버핏이 현금 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매(소매) 업종의 투자 종목을 처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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