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한해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에 대규모로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 역시 다른 채권형펀드를 웃도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갈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초부터 해외채권형 펀드 가운데 글로벌채권형에는 595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이보다 두배 가까운 1조980억원이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에 유입됐다.
같은 기간 신흥국채권형 펀드에 5809억, 북미채권형 펀드에 376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수익률로 봐도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가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연초 후 해외채권형 펀드가 11.54%의 수익률을 낼 동안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는 14.43%의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채권형과 신흥국채권형은 각각 9.42%, 10.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가 15.5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슈로더운용의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H(채권-재간접)종류A'가 14.49%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펀드 시장에서 가장 부각됐던 키워드는 단연 '채권형'이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국내 주식형과 해외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됐으나 채권형을 중심으로 대규모 뭉칫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 대비 낮은 위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돈이 몰린 것.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전세계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산의 50% 이상을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과 B+ 이하의 기업어음에 투자한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국채보다 높은 금리 뿐만 아니라 채권금리 하락시 채권가격 상승에 대한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며 "이에 주식형펀드보다 저위험 고수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돼 향후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운용업계 채권운용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예전보다 낮아져있어 자본이득이 이미 많이 발생한 상태"라며 "추가 수익률에 대한 기대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연초 대비해서 상당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의 연 7%에 달하던 만기수익률은 최근 6% 정도로 떨어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내년에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라는 테마는 당분간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