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단일화를 위한 '맞짱' TV토론에 나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출사표는 간결하면서도 결연했다. 문 후보는 "직접 보시죠"라고 했고 안 후보는 "평소 생각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후보는 21일 토론을 30여분 앞두고 둘 다 붉은 계통의 넥타이를 메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 도착했다.
이들은 많지는 않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고 눈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후보가 도착하기 전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때 안 후보측 한 지지자가 "문재인"을 외치는 타이밍에 "안철수"를 외치며 모두가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이들은 얼굴을 붉히지 않고 이 상황 자체를 즐기는 듯했다. 삐걱대고 있는 단일화 실무 협상팀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지지자들은 이미 상대방 후보를 존중하는 듯했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측이 제비뽑기를 해 문 후보가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먼저 하기로 했고, 안 후보는 자리 선택권이 주어졌다. 안 후보는 화면의 오른쪽에 보이는 자리를 선택해 왼편에 문 후보가 앉게 됐다.
안 후보가 오른쪽을 택한 이유는 TV를 볼 때 우측이 더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두기 때문이다.
TV 출연 경험이 많은 사회자 정관용 교수는 두 후보에게 몇 가지 팁을 주기도 했다.
그는 "주도권 토론을 할 때 두 사람이 마주 보고 하고 화면이 분할돼 얼굴이 함께 나오므로 상대방이 얘기할 때 딴전을 부린다거나 하면 안된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짧은 발언이 왔다갔다하는 게 좋고 모두발언에서 상대방에서 충분한 답변 시간을 보장해 주라"고도 했다.
두 후보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 어색한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장소가 단일화 협상을 위한 첫 만남 장소임을 떠올리며 "그때 만났던 장소 같은데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하자 문 후보는 "세팅을 다르게 하니까 너무 다르다"고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