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모호한 태도에 미국 국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 국채의 강세 흐름은 연준의 강력한 매수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8%로 연준이 연말까지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반영된 셈이지만, 연준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이와 관련해 어떤 힌트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금 당장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섣불리 논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경제 지표와 함께 재정절벽에 대한 정계의 합의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푸르덴셜의 로버트 팁 금리 전략가는 "만약 경제 지표가 계속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연준이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에 대한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 매입은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상품 가격의 오름세와 달러의 가치 하락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담보부증권과 함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전략으로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연준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불안한 시선은 지난주 화요일에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벤 버냉키 의장은 연설에서 자산매입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자 미 국채는 한 달래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에 시달린 바 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캐피탈 마켓츠의 앤드루 브레너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이 경제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연준이 자산매입 노력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준의 추가 완화 여부와 경제 전망은 재정절벽에 대한 정계의 움직임에 좌우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재정절벽 해결에 합의한다면 연준은 추가로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며 미 국채 10년물은 앞으로 1.25%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정치권의 재정절벽 합의가 지연되면 연준이 연말까지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 힘들 것이며, 이럴 경우 채권시장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로더의 데이 피츠패트릭 전략가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명시적익 장기국채 매입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내녀 경제 전망도 어둡기 때문에 장기 재무증권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