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그린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제2호투자목적회사가, 예비협상대상자에 SM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그린손보 인수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 12일 예금보험공사는 3곳의 예비인수자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접수받아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예금보험공사는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그린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신안그룹이 인수 의사를 보이다 포기한 이후 높은 가격 대비 나쁜 재무구조 탓에 한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듯했지만 최근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그렇다면 왜 이들 기업은 상황이 좋지 않은 그린손보 인수에 나서는 것일까.
보험업계 안팎에선 기업들이 그린손보의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종합손해보험 사업 라이선스와 경영권 프리미엄이 빠진 매각가 그리고 그룹사 물건이 아니라는 세 가지 호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손보업 추가 인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의 보험업 종목별 허가 기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린손보는 보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만으로도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가격인데, 앞서 한차례 그린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신안그룹이 높은 매각가 탓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이 보험사의 주인 찾기는 예보로 바통이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매각가에서 빠졌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등 실사를 통해 재무구조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 매각가는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룹사의 물건이 아니라는 점도 그린손보 인수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A손보사 관계자는 “예보의 공개매각이 진행되면서 그린손보는 가격 메리트를 갖추게 됐다”며 “여기다 보험 라이선스 보유가 금융업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에게는 꼭 필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B손보사 관계자도 “무엇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해소됐다”며 “여기다 실사를 통해 부실 내용이 알려져 가격은 낮춰질 대로 낮춰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린손보의 매각금액은 1800억원대로 전망됐지만 이는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일 경우다.
예보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지급여력비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급여력비율과 부실 정도에 따라 매각가 조정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는 최근 예보에 이행보증금 60억원을 지불했으며, 이에 따라 예보는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이전에 관한 세부협상 등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