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5일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보험업이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생명보험사의 경영 행태에 대해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같다"는 표현으로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
보험사가 그동안 판매한 상품 중 비교적 고금리를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의 비중이 아직 높은 상황이고,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금리 수준에 민감한 채권 투자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보험업계는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큰 파급영향을 줄 수 있는 저금리·저성장 위험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생명보험사의 경영 행태에 대해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같다"는 표현을 써가며 생보사의 위기감을 상기시켰다.
김 위원장은 "저금리 장기화는 보험사의 수익을 감소시킴은 물론 90년대 일본처럼 보험업계의 구조개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보험업계가 가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 보험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보험회사들의 신흥개발국 진출과 고령화 연금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의 먹거리를 창출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급결제시스템, 구조조정 시스템 등 금융인프라는 매우 우수하고 아시아의 많은 신흥개발국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배우고 도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보험회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진출할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후소득 보전 특히 의료비에 대한 금융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급속한 고령화 진행에도 불구하고 공적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은 42%로 OECD 평균인 57%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장기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뛰어난 보험업계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연금상품이나 의료보험상품의 개발과 판매에 노력한다면 시장확대는 물론 고령화문제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