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 매입을 연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구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국채를 2015년 중반부터 매각해 유동성을 걷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18개월 전 제시된 것으로, 이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꾸준히 늘어났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의 연장 및 3차 양적완화(QE)로 인해 채권 보유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때문에 연준이 출구전략에 나설 때 채권 매도 역시 속도를 낼 수밖에 없고, 이는 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려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경제 회복을 지속하면서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묘책을 찾는 것이 커다란 과제”라며 “연준은 지난해 세운 출구전략 방안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 매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1~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말 종료되는 OT를 대체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하거나 이를 연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크게 불어날수록 출구전략에 따른 리스크는 커진다”며 “이제 출구전략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시나 메마니 채권 디렉터는 “연준은 보유한 채권을 유통시장에다 대량 방출하지 않고 매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07년 8700억달러에서 최근 2조8600억달러로 불어났고, 2013년 말까지 4조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금융위기 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명목 GDP 대비 평균 6.3%를 기록했고, 이를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자산 규모는 9950억달러가 적정하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제로금리를 종료할 때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