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지표 개선에 미국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고용의 질적 회복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독일 국채는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 데다 경제 지표 악화 및 분데스방크의 성장 전망치 하향 등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뛴 1.63%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오른 2.8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2bp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4만6000개 늘어났고, 실업률은 7.7%로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10월 신규 일자리 수가 당초 발표됐던 17만1000개에서 13만8000개로 대폭 하향 조정됐고, 11월 수치 역시 속을 들여다보면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평균 실직 기간이 40주로 역사적 고점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실업률 하락이 표면적으로 긍정적인 추이로 보이지만 그 배경이 향후 고용과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미시건대학과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는 74.5를 기록해 전월 82.7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2.0을 밑도는 수치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트레이더는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헤드라인 수치에만 시선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연준이 내년에도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는 “장기 실직자와 청년 실업 등 고용 지표 내부의 주요 수치들을 보면 고용 회복이 아직 요원하다는 사실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분데스방크는 내년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 1.6%를 0.4%로 낮춰 잡은 것.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의 1.0%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거시경제 우려가 높아지면서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마이너스 0.077%를 나타냈고, 10년물 수익률은 1.30%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1.28%까지 하락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카스텐 리노스키 채권 전략가는 “ECB와 분데스방크의 거시경제 전망이 안전자산 매입의 근거를 제공했다”며 “당분간 독일 국채 수익률이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란드 2년물 수익률이 4bp 떨어진 마이너스 0.06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네덜란드 2년물 수익률 역시 4bp 내린 마이너스 0.022%를 나타냈다. 그리스 10년물 수익률은 54bp 급락한 14.42%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