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를 유지한 한편 월 450억달러 규모로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2.5%를 상회할 때까지 양적완화(QE)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갖고 지난 9월 결정한 3차 QE와 함께 국채 매입을 추가로 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 투자가들의 예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08년 말부터 4년간 제로금리를 지속했다.
연준이 새롭게 발표한 장기물 매입은 올 연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OT를 통해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사들이는 한편 단기물 국채를 매각해 장기 금리 안정을 꾀했다.
하지만 국채 매입은 OT와 달리 최근 2조8600억달러에 이른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더욱 늘릴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연준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다.
특히 지난 9월 연준이 고용지표가 안정을 이룰 때까지 3차 QE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연준의 목표 수준에 대한 시장의 관측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일보 진전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지난 11월 기준 7.7%인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으로 2.5%를 상회할 때 제로금리를 종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기존의 팽창적 통화정책과 함께 새로운 장기물 국채를 통해 시장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업률과 관련해서는 지난 여름 이후 다소 하락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고 있다고 연준은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12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11명이 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 매입을 골자로 한 3차 QE를 지속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