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에 안철수 전 후보가 '상륙작전'을 벌이며 대선 전 마지막 주말에 최고조의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최진석 기자] |
문 후보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앵콜 광화문 대첩'을 열고 서울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이날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던 안 전 후보는 목에 두툼한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깜짝 등장'해 문 후보를 꽉 안아주고 함께 손을 잡아 들어줬다.
이 자리에 운집한 시민들의 함성이 정점을 찍은 순간이었다.
그는 이어 마이크를 잡고 "제가 여기 왜 왔는지 아시느냐.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시느냐"고 물었고 시민들은 "문재인"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시겠느냐. 믿어도 되겠느냐"며 "여러분을 믿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대한 강한 성토의 뜻을 밝혀온 안 전 후보에게 약속을 하듯 "새누리당에서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제기해도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안 전 후보는 목도리를 풀어 문 후보에게 씌워주며 화답했다.
이날은 지난 1차 광화문 대첩보다 훨씬 많은 약 5만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한 곳에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니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다.
문 후보도 "태어나서 제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그는 시민의 환호에 힘을 받은 듯 연설을 하는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베어 나왔다.
문 후보는 연설을 통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통치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드라마를 보면 대통령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면서도 복도에서 비서들을 만나 농담을 서로 나누기도 하고 비서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들러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깜짝 회의를 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국정 현안에 대한 국민의 반응에 대해 그때그때 의논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미국의 민주주의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순히 집무실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늘 국민 속에서 함께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번 정부에서 있었던 쌍용차의 눈물, 용산참사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후보는 연설 중간중간 손을 들어 보이기도 하고 손가락도 꼽아가며 그간 큰 모션이 없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능숙하고 익숙한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도 문 후보의 말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