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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종청사' 시대 열었지만…인프라 '열악'

기사등록 : 2012-12-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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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30분 줄서기, 새집증후군에 두통 호소

[세종시=뉴스핌 곽도흔 기자] 국토해양부를 시작으로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본격 개막했지만 인프라 등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한동안 행정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토부는 세종청사에 입주하는 정부부처 중 처음으로 입주식을 열고 세종시대를 연다.

국토부 소속 1694명의 직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 사이 세 차례 주말을 활용해 세종청사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날 국토부는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루떡을 자르고, 새로운 현판을 다는 등 조촐하게나마 입주식을 치를 예정이다.

또 권도엽 장관은 일일이 사무실을 방문하고 직원들과 악수하며 기본적인 생활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불편이 예상되지만, 국민과 국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세종청사에서 개최된 첫 간부회의에서 "세종시대를 맞이해 과천시대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국토해양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역사적인 정부세종청사 시대 개막

지난 10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입주식을 갖고 있다.
기획재정부 1173명의 직원들은 지난 7일부터 대통령 선거 직전인 오는 18일까지 열흘여에 걸쳐 세종시청사로 이전한다.

17일까지 정책조정국, 세제실, 경제정책국 등이 이미 이사를 마쳤고 국회 예산안심의가 지속되고 있는 예산실은 15~16일과, 16~17일로 두 파트로 이전하며 마지막으로 17~18일 장차관실과 차관보, 자문 및 보좌관실이 각각 이전해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카르텔조사국, 소비자정책국, 시장감시국, 기업협력국 등이 1그룹으로 14일~16일 3일간 옮겼고 경쟁정책국 등과 위원장실 등은 17일~18일 이틀간 이전을 완료한다.

이외 국무총리실, 환경부, 농림부 등도 이미 이전을 마쳤거나 이전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세종시대의 본격 개막에도 불구하고 공무원과 같이 이주한 가족들, 민원인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청사 가까운 곳에 변변한 식당 하나 없는 탓에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 때는 구내식당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결국 사람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2부제를 실시했지만 사람은 많고 공간이 적은 탓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구내식당 30분 줄서기, 왕복 4시간 출퇴근 '고통'

사진에서 건물 아래에 있는 청사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도로에 공무원들이 주차한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곽도흔기자)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부처 중에 가장 먼저 세종청사에 입주한 국무총리실 직원들에 따르면 구내식당에서 밥 먹으려면 30분은 기다려야 하고 그나마 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귀뜸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의 경우 구내식당에 사람이 너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정위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달라는 공지를 하고 있다.

특히 지은 지 채 한 달이 안 된 건물에 들어선 탓에 ‘새집증후군’이 극심해 반나절만 실내에서 근무해도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정부의 한 사무관은 "오후 3시쯤 되면 새집증후군에 시달리던 공무원들이 바람을 쐬러 밖으로 많이 나온다"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더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차시설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근에 대형주차장이 있다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걷는 일은 짧은 거리도 힘들고 짐까지 있으면 곤혹스럽다. 

문제는 세종청사 일대가 앞으로 3년 이상 광범위한 토목·건축공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때까지 먼지와 소음·교통불편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상업·문화체육·교육시설까지 제대로 갖춰지려면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과장급 이상 간부들 대다수가 가족과 떨어져 원룸 생활을 시작했고 세종시 일대에 집을 분양받지 못했거나 내년 이후 입주하는 직원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왕복 4시간 가까이 되는 출퇴근에 나선다.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세종시 계획이 흔들리면서 1년여 공사에 차질을 빚으며 아파트 공사 등이 진척이 되지 못한 것이 지금와서 주거 등 인프라 건설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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