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동양그룹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 부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 15만여주를 전량 매각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주)동양은 이관희 이사장이 무상대여 중이던 오리온 주식 15만9000주(2.7%)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키로 했다.
전량 매각할 경우, 18일 종가 103만5000원 기준으로 1645억원 규모다. 할인율은 0~4%로, 블록딜 주관은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국내와 해외에 절반씩 배정되는 블록딜 물량은 수요예측 이후 주문주식 수가 11만주 이하면 매각을 철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의 무상대여 지분 매각은 유동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동양은 지난달 1일 이 이사장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KDB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최대 108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주식 담보 대출을 받는 것보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 크다는 판단이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이 이사장의 둘째딸 부부가 대주주다. 이화경 사장이 14.5%, 담철곤 회장이 12.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