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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토이스토리`..엇갈리는 두 전통강자 바비와 레고

기사등록 : 2012-12-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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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등 전통 장난감 태블릿PC에 밀려..협업으로 승승장구하는 레고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정보기술(IT)의 발달과 생활상 변화에 따라 장난감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바비 인형이나 장난감 트럭만으론 더 이상 전 세계 아이들을 사로잡기 어렵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불황까지 겹쳤다.  

그렇다고 모든 장난감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건 아니다. 상황 변화를 즐겁게 타고 있는 곳도 물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레고.

◇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은 태블릿PC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전 세계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태블릿PC다.

전문가들은 올해 3세 가량의 아이들까지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같은 최신 유행의 태블릿PC를 선물로 받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장난감 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들이 태블릿PC를 갖고 노는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꼭 아이들에게 새 태블릿PC를 사주지 않더라도 부모들이 새 태블릿PC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헌 태블릿PC를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식으로 태블릿PC 판매는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드햄&컴퍼니의 숀 맥고원 매니징 디렉터는 "마텔이나 하스브로 등 양대 장난감 업체들은 공포에 휩싸여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 장난감 업체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걸 감지하긴 했지만 새로운 환경 변화에 재빨리 대처하지는 못하고 있다. 매출 규모 세계 최대 장난감 업체 마텔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은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 인형이나 핫 휠스(Hot Wheels) 자동차의 인기가 흔들릴 정도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스브로와 마텔의 4분기 장난감 매출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올들어 3분기 내내 매출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마텔은 지난 1980년대에도 비디오 게임에 밀리면서 파산 직전까지 간 경험이 있다. 모노폴리나 스크래블 같은 보드게임류를 팔고 있는 하스브로는 최근 페이스북 내 소셜 게임으로 인기를 구가한 징가에 뒤쳐지고 있다. 존 프라스코티 하스브로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분명히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기대와 취향을 갖고 있는 젊은 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스브로의 이번 크리스마스 대목 고육지책은 지난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말하는 인형 퍼비(Furby)를 재구성하는 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무료 앱을 받아 퍼비에게 공짜로 디지털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했으며, 퍼비가 퍼비시(furbish: 퍼비 언어)로 말하면 영어로 번역이 되돼도록 했다. 또 꼬리를 잡아당기는 등 주인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른 성격으로 성장하도록 했다.

◇ 잘 나가는 레고의 비결은

이에 비해 블록 장난감 레고로 유명한 덴마크 기업 레고그룹은 전 세계적인 불황까지 겹쳐 전통적인 장난감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국면에서도 승승장구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고그룹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4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올린 매출의 두 배가 넘는다. 

명백한 비결이 있다. 스타워즈나 호빗 같은 유명 브랜드들과의 콜래보레이션(협업)으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끈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이질적인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공동의 이익을 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개발, 생산, 마케팅, 배급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종합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을 말한다. 

현재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등 할리우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창출되는 매출은 전체의 25%에 달할 정도다.

피터 잭슨 감독의 신작 호빗이 개봉되는 것과 동시에 652개 피스로 구성된 70달러짜리 주인공 빌보 배긴스의 오두막집(Bilbo Baggins's cottage) 레고 키트는 웹사이트에서 매진됐다.

레고가 비디오게임 라이센싱 같은 새로운 사업으로 적절히 발을 넓힌 것도 사세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기세를 반영, 레고는 내년 전 세계적으로 1000명의 직원을 더 뽑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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