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새누리당이 제시한 6조원 가량의 박근혜 증액 예산안 문제로 여아간 갈등을 빚으면서 예산안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민주통합당의 경우 원내대표 선출 문제까지 겹쳐 있어 여야 합의 통로도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당초 예정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관련 소위원회가 연기된 데 이어 전체회의까지 연기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여야간 27~28일 본회의를 열어 2013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키로 한 일정도 불투명하게 됐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관계자는 "오전 기재위 조세소위와 예결기금소위가 연기됐고 오후 예정된 전체회의도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기재위 관계자는 "야당이 원내대표 선출을 하는 과정"이라며 "이에 따라 기재위 소위와 전체회의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일 오전 의총에서 원대대표를 뽑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야당 원대대표가 선출된 이후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돼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기재위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예산안을 6조원 증액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국채발행 등의 문제에 대해 여야간 이견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일 오후 2시에 조세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며 "예산안 통과는 하긴 하겠지만, 일정상 28일에 예산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던 전병헌(3선, 서울 동작갑) 의원이 27일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전 의원은 경쟁을 통한 선출이 아닌 당의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추대 형식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주당은 원내대표 후보로 누가 출마했는지 공표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이한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늑장을 부려 예산안이 합의일인 28일까지 통과되지 못할 수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초반부터 계속 발목을 잡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이를 알 만한 사람들이 계속 자기들이 선거기간 중에 했던 그 얘기대로 안간다고 발목을 잡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민생예산이니 만큼 하루 속히 통과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1월 22일, 12월 2일까지 처리하자고 문서에 의한 합의를 했는데 민주당 측에서 지키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국민 위에 있는 정당이거나 국민을 이기려는 정당이라고 오해를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약속한 28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