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내년 식품업계는 올해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내수 시장은 인구 감소 추세, 먹을거리 다양화 등으로 성장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으로 사업활로를 더욱 확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 추진에 보다 무게가 실릴 뿐 아니라, 이미 해외에 나가 수년간 사업을 추진했던 업체들은 점차 안정적인 기반이 갖춰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곡물가 안정세 기대감
증권업계는 우선 경제적 여건에서 보면, 내년은 올해에 비해 식품업체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치솟은 곡물가격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곡물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보다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새 정권에서 환율은 점진적으로 강세가 예상되는데다 내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식품업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해외진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세계 곡물가격 추이 ※한국농촌연구원 제공 |
◆국내 시장 한계...해외사업 확대 불가피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은 수출이 아니고서는 큰 성장을 이루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데다 먹을거리는 다양화 되고 있어서,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식품업체들도 식품산업을 자동차 산업같이 하나의 인더스트리로 보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나라 식품 기업도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만큼 질적인 면에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는 해외 업체 M&A를 꾸준히 검토하거나, 해외 시장 판로 및 수출 확대 등에 더욱 신경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급부상 하는 중국...공략 ‘가속도’
중국에서 사업에 나선 식품기업들이 내년에도 재조명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이 내년 해외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6월 중국 심양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중국 라이신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5.4%에서 2013년에는 27.9%로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이형운 연구원은 “중국 뿐 아니라 내년 말 미국 라이신 공장 준공, 2014년 말레이시아 메치오닌 생산 개시 등을 통해 해외 바이오 사업 모멘텀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오리온도 내년 기대감이 크다. 오리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30%대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과시장은 국내의 경우, 이미 성장 정체를 빚고 있는 반면, 중국은 내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 외에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들도 중국 수출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유제품시장은 2008년의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로도 품질 관련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자국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수입 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현지 실정에 따라 국내 분유제품의 수출이 계속 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일단 판로를 개척하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제품들도 공급하기가 쉬워져 중국에 진출한 식품업체들의 중국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