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엔화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과 경쟁 구도에 놓인 업종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업종은 영향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호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화약세로 일본업체들의 판매량이 다소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삼성과 LG등 국내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업체들이 일본에서 들여오는 소재를 싼값에 살 수 있는 측면에서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디스플레이 업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미 일본업체들이 캐파 측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엔화약세를 통해 특별히 위협적인 요소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편광필름, 글라스 등 일본에서 구매하는 소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오히려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구매 측면에선 유리하고 제품 판매 측면에서 다소 경쟁 구도에 있긴 하지만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미 일본 업체들과는 격차가 많이 벌이진 상황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구매 측면에서 국내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종 역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어차피 반도체는 글로벌 표준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기 여렵다"며 "다만 일본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져 장기적으로 (일본업체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글로벌 표준 가격에 의해 거래되기 때문에 엔화약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