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내년 국내증시에서 글로벌 유동성에 거는 증권가의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2013년 세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증시 또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황소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 확장의 단초가 조금씩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풍부해진 유동성이 내년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각 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이 같은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 증시를 띄울 것이란 것.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도 세계 각 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정책 금리 또한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과거 이와 유사한 환경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바를 상기시켰다.
나아가 삼성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2005년과 같은 의외의 강세장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2005년 국내증시는 경기 방향이 둔화와 개선을 사이에 둔 안개 속이었지만, 주식자산 가치가 재차 대두되고,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대변되는 기관권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 없이도 큰 폭의 시장 상승을 시현한 바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년 한국증시는 2005년과 같은 의외의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며 "2013년 글로벌 경기 방향은 뚜렷하게 위로 향해있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풀려있으며, 일드 갭(Yield Gap) 역시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하며 주식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정절벽 합의가 시장이 기대하는 수순대로 진행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가 현재의 그것과 같이 완만한 상승추세를 유지해도 2005년과 같은 강세장은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Deja vu 2005년을 예고하는 2013년 한국증시 <출처:삼성증권> |
투자전략 상으로는 내년 상반기가 베팅 시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센터장은 "내년 3분기 초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에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건설 그리고 소비재 등 경기민감 대형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정책 안정 효과는 내년 상반기가 우위를 보이고, 하반기는 급진적 정책 변화와 정치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