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업황 불황에 따라 해운업계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자본 여부 논란에도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기도 하고 자산담보부대출(ABL)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28일 해상화물운임 채권을 담보로 자산담보부대출(ABL)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ABL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1500억원 규모로 5년 만기로 3개월마다 20차례에 걸쳐 75억원씩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한진해운은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3곳과 운송계약을 맺은 6척의 선박에서 발생하는 해상화물운임 입금계좌에 대한 예금반환채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해상화물운임 채권은 장래에 들어올 현금과 같고, 계약 당사자들이 모두 신용도가 높은 기업들이어서 채권 회수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아 이를 유동화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역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 보증 없이 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조건은 쿠폰금리 연 7.05%이며 발행 5년 뒤 상환하지 않을 경우 추가되는 금리는 연3%P 가량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황 부진으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각 회사들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실적 악화, 차입금 확대, 재무구조 악화 등 3중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