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새정부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상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은 대한민국의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류지주(中流砥柱)가 되는 원년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중류지주(中流砥柱)는 황하 가운데 서 있는 지주산, 역경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뜻하는 말로 그동안 경제의 서포트로 치부되온 금융이 본격적인 경제와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의미다.
박병원 회장은 "직장을 잃거나 취직이 안 되니까 자영업을 창업했다가 공급과잉과 과당경쟁만 심화시키고 부채만 잔뜩 진채 폐업하는 것이 우리 서민경제의 현실"이라며 "이는 사회적으로 가계부채 문제, 하우스푸어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은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는 정부의 재정지출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없다"며 "민간의 투자에 의해 만들어지며 민간의 투자는 수익 창출을 위한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활성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화만이 정체되어 있는 우리 경제의 내수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금융산업도 기업으로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투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동안 금융산업은 그 자체로서 이익을 창출하고 발전해야 하는 산업이라기보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산업의 지원 역할만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산업이 실물경제의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고 GDP 기준 세계 15위 규모로 훌쩍 커버린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금융산업 자체의 성장과 역량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이 박 회장의 분석이다.
박 회장은 "우리 금융산업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전략적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운 전략과 정책을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 전체에 과감하게 적용하는 혁신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세계적인 금융회사의 아시아 지역 본부 유치 ▲국내 금융기업 해외진출 확대 ▲한국 동북아 금융중심, 비즈니스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는 전략이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전략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