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이 유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기춘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직을 이어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사진=김학선 기자> |
박 원내대표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 당내에서는 원혜영·이낙연·박병석 의원 정도로 후보군이 좁혀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원 의원은 범친노계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고 이 의원은 본인이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의원이 맡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안은 박 의원뿐"이라며 "한동안 국회 부의장은 안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요즘은 대안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총의가 모이지 않는다면 박 원내대표가 계속 비대위원장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원내대표가 상임고문단과 전직 당대표·원내대표, 시도당위원장, 초선·재선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인물군이 새롭게 나타날 상황도 아니고 한 사람으로 의견이 모이기도 힘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한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혁신형보다는 관리형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상황이라 단순히 관리만 할 사람을 어렵게 뽑지 말고 박 원내대표가 맡으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안 맡겠다고 공약해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을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억지로 새롭게 만들어 낼 필요 없이 어차피 지금 박 원내대표의 신분이 비대위원장도 겸하고 있으니 그냥 맡아서 하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간을 낭비했고 결국 돌고 돌아 원점이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비대위원장 하나 세울 수 없는 게 민주당의 현실"이라며 "이것을 인정하면 당무위원과 의원의 재추대 형식으로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전국시도당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의견 수렴을 이어간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