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시리아가 비축 중인 것으로 보이는 비농축 우라늄의 행방을 둘러싸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시민 봉기가 시작된 이후 서방 정부들은 시리아가 보유중인 우라늄이 군사집단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왔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지는 시리아 유혈사태가 악화되면서 시리아가 보유한 최대 50톤 규모의 비농축 우라늄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거의 없지만, 지난 2007년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됐던 원자로가 당시 북한의 도움으로 완공 직전 단계였음을 미루어 볼 때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50톤 정도의 우라늄을 보유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리아가 보유한 우라늄 규모는 원자폭탄(atomic device) 5개에 필요한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리아 비밀 우라늄 전환설비로 관측된 마르지-알 술탄 지역의 인공위성 사진. 지난해 이 사이트는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사진 출처: FT] |
특히 FT는 이란이 시리아의 우라늄에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시리아가 보유중인 것으로 보이는 우라늄이 이란이 국제시장에서 수 년간 획득하려 했던 종류의 우라늄이라면서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항공기를 이용해 시리아에서 이란으로 우라늄을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이란이 시리아의 우라늄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유럽 관계자는 시리아가 순수 우라늄 50톤을 비축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란의 확보 시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