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의 뒤를 이을 후임자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14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BOJ총재 후보군은 사무차관 출신인 무토 도시로 다이와소켄 이사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겸 전 재무성 관료 출신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경제 연구센터 이사장 겸 전 BOJ 부총재 출신 이와타 가즈마사, 다카토시 이토 도쿄대 교수로 압축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현 BOJ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8일 만료 예정으로, 아베 신조 정권은 오는 2월 중순까지 차기 총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아베 총리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추진에 있어 BOJ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가운데, 차기 총리의 국제적 감각과 강력한 리더십이 후보 선출 기준이다. 아소 다로 부총리 역시 총재 후보의 중요 자질로 “유창한 언어 실력과 조직관리 경험, 양호한 체력 상태” 등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은 모두 통화정책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특히 이와타와 이토의 경우 통화완화 정책의 강력 지지자로 알려져 있고, 구로다는 물가목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토의 경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물가목표 정책이 “효율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문은 해당 후보들이 모두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고, 조직 운영 경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타의 경우 해외 중앙은행 관계자들과의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토 교수의 경우 외신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인물로, 정책과 관련해 해외 당국자와의 토론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토 후보의 경우는 재무차관과 BOJ 정책위원을 모두 지낸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조직운영 능력에서 큰 점수를 얻는 인물이다.
또 구로다 ADB 총재는 해외 금융기관들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아베 총리는 오는 15일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만나 차기 BOJ 총재 적임자에 대한 조언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총재는 "과감한 통화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미즈호증권 소속 유에노 야스나리는 차기 총재가 BOJ의 독립성을 추구하면서 정부와 함께 디플레 타개 노력을 균형 있게 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들과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