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김무성의 귀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대위총괄본부장이 박근혜 정부의 첫 외교특사단 단장으로 돌아온다. 김 전 본부장이 대선 직후인 지난달 21일에 자필로 쓴 한장의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정치무대에서 사라진 지 약 한달 만이다.
이에 따라 중국 특사단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이번 중국 특사단장직 수락이 김 전 본부장의 중앙정치 무대 복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김무성 전 선대위총괄본부장 |
16일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있는 인수위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22일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심윤조 의원, 조원진 의원,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사단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하는 등 지도부를 만난 뒤 오는 24일 귀국한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한중 우호관계 확인과 중국과의 발전 기원, 안보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중국 특사 단장을 김 전 본부장이 맡은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띌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사가 박 당선인이 보내는 첫번째 외교 특사인 데다 어느 때보다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의 필요성이 큰 시점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의 권력 이양기를 겪고 있다.
첫번째 특사라는 상징성에다 G2로 요약되는 강대국 중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특사의 단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김 전 본부장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이번 중국 특사단장을 김 전 본부장에게 맡긴 데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지만, 새 정부 구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던 것에 대한 고려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붙는다.
일각에서는 김 전 본부장뿐만 아니라 특사단원으로 친박(박근혜)계 조원진 의원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그간 다소 뒤로 물러나 있던 '친박'의 전면화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심 위원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주오스트리아대사관 대사를 지낸 전형적인 외교부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김 전 본부장이 특사 단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 "배경이라고 하는 것이 특별히 있겠느냐"며 "특사라는 것은 당선인이 의미를 두고 상대국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보내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사 파견 순서의 의미를 두고도 "특사 파견 순서의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지난 중국 특사의 요청에 따른 일종의 답방 특사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박 당선인 집무실에서 박 당선인을 예방하고 빠른 시일내에 박 당선인이 중국에 특사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본부장은 지난달 21일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 자필로 쓴 편지를 통해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라고 남기고 잠적했다.
당시 새누리당안팎에서는 "역시 박 당선자에게 짐을 덜어주기 위한 큰 형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번 특사 파견은 일회적으로 끝나지만, 김 전 본부장에게는 사실상 중앙무대에서 내려간지 약 한달여만의 정치무대 복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평가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