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SK텔레콤(SKT)이 연초 발행 예정인 3억 호주 달러 규모 선순위무담보 채권(Senior Unsecured Note)에 'A3' 등급을 부여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해외채권을 적극 발행하면서, 발행 통화 또한 다변화하고 있다. 주요 국제신평사들은 이 회사의 자금조달 다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재무여건이 개선되면 등급 전망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무디스는 SKT의 미화 30억 달러 글로벌 중기채 프로그램(Global Medium Term Note Program)에 대해서도 동일한 'A3' 발행자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은 한국 통신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웃도는 SKT의 독점적 지위를 반영한 것으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고정 통신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무디스는 이러한 긍정적 요소가 회사의 약한 재무상황 및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드러난 리스크 감내도 상승 등으로 희석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과 관련해서는 SKT가 시의 적절하게 A3 등급에 걸맞는 재무지표를 복구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디스는 추가적인 자산 매입의 부재, 한국 통신시장 내 경쟁 심화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SK텔레콤의 포스코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레버리지(차입투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포스코 보유지분 1.42%(124만 655주)를 매각했다. 무디스는 이 금액이 2012년 9월 기준 SKT의 확정부채 9%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1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번 발행 채권에 'A-' 등급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SK텔레콤의 미화 3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 프로그램서 인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