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한진중, 고민끝 결국 '유증' 카드...추후 회사채 발행 재시도 전망

기사등록 : 2013-01-17 17:1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부담스런 회사채 금리와 부채 규모..실적 부진과 자체 현금 감소도 문제

[뉴스핌=고종민 기자] 자금조달 셈법으로 골머리를 앓던 한진중공업이 고민 끝에 유상증자 카드를 택했다. 오는 2월과 3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선 차환발행을 포기했다.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며 조달 비용이 높아진 것이 이유다.

이같은 등급 하향으로 차환발행·신규 회사채 발행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한진중공업이 택한 방법은 유상증자. 물론 주가충격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6일 장마감후 18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충격에 휩싸이며 전일 14.16%, 금일 8.1% 급락하며 1만원선이 붕괴됐다.

17일 회사측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증자는 오는 9월15일 만기 도래하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당장 2월과 3월  만기 도래하는 총 35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해선 차환발행을 하지 않고 6000억원 가량 되는 현금으로 갚아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와함께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자산매각도 병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자산은 인천 율도 부지 일부다. 인천 율도 부지의 경우, 지난해 9월 실시계획이 인가된 가운데(총 77만평 중 기부채납 13.8만평. 준공업 30.7만평, 일반상업 2.8만평, 항만부지 29.8만평 개발예정), 일부 부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실적 부진·이자비용 부담·줄어드는 현금성 자산·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거론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진중공업의 현금 확보 방법은 신규 수주를 통한 선수금 확보와 영업활동에서의 이익 창출"이라며 "작년 신규수주는 총 6억 달러 정도로 연간 조선 부문 매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말 연결 순부채는 3조원으로 조달 금리는 여전히 5% 이상"이라며 "증자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일부 자산 매각대금(율도부지 일부, 메리츠화재 지분)이 반영되도 내년 예상 순 부채는 여전히 연간 매출(2013년 2조2910억원, 삼성증권 예상치)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중공업은 업황부진으로 인한 수주량 감소와 이자비용으로 2010년 이후 지속적인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영업 실적은 1000억원을 상회하는 흑자를 내고 있지만 순금융비용이 2010년 1909억원, 2011년 1711억원, 2012년 9월 누적 1300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1조1193억원, 8593억원, 7138억원으로 감소추세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북항 배후지 개발사업이 시작되긴 했지만 운용자금 부담은 커진 상황"이라며 "반면 영업이익 개선이 낮고 금융비용 부담으로 한진중공업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규모 자산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북항배후지 개발자금이 필요할 것이며, 개발 속도가 빠르지 않아 자금회수 등 현금흐름 측면에서 불확실한 요인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회사채 발행이 최선책. 이달 A-등급의 크라운제과가 3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를 3.90% 금리로 발행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측은 시장이 안정될때까지 회사채 발행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크라운제과 수준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A-' 등급 회사채 시장이 안정화되면 한진중공업이 재차 발행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한진중공업의 주력 선종인 상선 업황 부진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A-등급의 크라운제과 회사채 수요 예측이 흥행하면서 일각에선 A-등급 부활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크라운제과는 내수업종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A-등급 시장은 여전히 냉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한진중공업에 대한 신용등급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용평가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유증 규모로 봐선 회사채 신용등급이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인천북항과 동서울터미널 부근 토지 개발 또는 매각 가치(장부가 2조원)는 풍부한 재무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