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방향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BOJ가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0조엔 규모의 추가 완화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BOJ가 추가 부양조치에 나선다면 이는 9년 만에 처음으로 두 번 연속 완화정책에 나서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에 대해 16%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달러/엔 환율은 뉴욕 거래소에서 90.09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FEA(Foreign Exchange Analytics)의 데이비드 길무어 전략가는 "일본의 추가 조치와 같은 변수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추가 조치에도 일부 엔화에 대해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는 엔화의 강세 흐름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시장은 아직 엔 약세 베팅을 회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BOJ가 추가 조치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10조엔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BOJ가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물가 목표치를 2% 수준으로 수정하고 이같은 목표치 달성을 위한 분기별 리포트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유로화는 유럽연합 관계자들의 유로 강세에 대해 경고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주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유로 환율이 위험할 정도로 높다고 언급해 유로에 부담을 안긴 바 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차관 지급 승인 소식에 유로가 다시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역시 유로화 강세에 대한 경고가 추가로 나올 수 있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