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수출주의 반등에 힘입어 1990선 위로 올라섰다.
일본은행(BOJ)의 무제한 자산매입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재료가 소진됐다는 분석이 시장에 힘이 됐다.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지만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9.66포인트, 0.49% 오른 1996.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1% 내린 1986.58로 거래를 개시한 후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BOJ 발표 후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 장중 1999.35까지 오르기도 했다.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올리고 무제한 자산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뒤 도쿄외환시장에서 일시 90.06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이내 반락(엔화 강세), 89엔 아래서 움직였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목표치 2%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무기한 연장, 일본정부와의 공동 성명은 강한 통화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료노출에 따른 단기 숨고르기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나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목표치 도입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화 약세 베팅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엔화가 현 수준에서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을 내던지며 2112억원 어치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억원, 2302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에서 1805억8700만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종이 2.72% 올랐고 운송장비, 전기전자업종이 각각 1.72%, 1.33%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79% 급등하며 전날의 부진을 털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90%, 1.69% 뛰고 현대모비스는 2.66% 급등하는 등 현대차 3인방도 일제히 상승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자 및 자동차를 포함해 전날 부진했던 수출주가 반등했다"며 "BOJ 발표 후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소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발표 이후 엔화가 급격히 하락하며 자동차 주가가 탄력을 받은 모습"이라며 "시장의 반응으로 보면 단기적으로 엔화의 빠른 절하 움직임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대비 1.93포인트, 0.38% 오른 516.59로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