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신흥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선진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선진국을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UN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으로 유입된 FDI는 7610억달러로 선진국 FDI인 5490억달러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글로벌 전체 FDI는 1조3100억달러로 2011년 1조6000억달러에서 상당폭 위축됐다. 지난해 FDI 감소폭 가운데 90%는 선진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70억달러의 FDI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중국이 12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독일은 최악의 자금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독일로 유입된 FDI는 13억달러에 불과, 전년 대비 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리스로 순유입된 투자자금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기업들이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선진국은 FDI 유입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기업들이 유럽과 북미 지역의 자산을 매각하면서 자금 흐름의 반전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흥국 기업들은 인수합병(M&A)에 11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전체 M&A 시장에서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기업 비중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과 2014년 FDI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 FDI는 1조4000억달러로 지난해와 흡사한 수준을 유지한 후 2014년 1조6000억달러로 늘어난다는 것이 UN의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현금 자산을 쌓아둔 채 투자에 소극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투자가 강한 회복을 보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