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안토니 젠킨스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가 매서운 기세로 구조개혁 작업에 나섰다. 지난주 14만 명의 직원들에 한꺼번에 경고성 메일을 보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2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거래금리) 조작 스캔들로 회사를 떠난 밥 다이아몬드 전 최고경영자의 후임으로 바클레이즈를 맡을 때만 해도 '나이스 가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던 젠킨스 CEO가 연일 강경 행보를 쏟아내는 데 대해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토니 젠킨스 CEO [사진=바클레이즈 홈페이지] |
바클레이즈 대변인은 IB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고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젠킨스 CEO의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 작업의 일부분이라고 전했다.
젠킨스 CEO는 이미 지난 17일에도 14만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고성 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당시 젠킨스는 "은행의 새로운 가치를 지키지 않으려면 차라리 떠나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그가 제시한 5가지 가치는 존중, 통합, 서비스, 능력, 관리 등이다.
그는 "이제부터 보너스도 은행의 5대 가치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 고려해 책정할 것"이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바클레이즈는 당신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리보 조작 사건 이후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는 더욱 얼어 붙였다. 리보 조작 사건 외에도 각종 송사가 뒤얽혀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 대한 여론도 냉랭한 터라 더욱 그렇다.
미국 법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부적절한 거래를 한 혐의로 바클레이즈의 뛰를 쫓고 있고 영국 중대범죄수사청(SFO), 금융감독청(FSA) 등도 불법자금 조달 혐의로 바클레이즈를 수사망에 올려놓고 있다.
젠킨스 CEO의 강경 행보가 바클레이즈에 쇄신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