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버스, 도로 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도심으로 이동이 조금 수월해졌지만 거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네요.”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가 광역급행 M버스 및 김포한강로 고속화도로 개통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25일 방문한 김포한강신도시는 쌀쌀한 날씨에도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할인분양 및 눈물의 ‘땡처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할인분양을 광고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
주택시장 자체가 침체된 데다 수요에 비해 분양물량이 많다보니 주택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해에만 김포한강Aa-5, 래미안한강신도시2차, 한강신도시롯데캐슬 등 6000여가구가 쏟아졌다. 올해도 김포푸르지오센트레빌, 한강센트럴자이 등 8200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때문에 미분양은 증가추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김포시 미분양은 지난 2011년 12월 1048가구에 지난해 12월에는 3584가구로 늘었다. 1년새 미분양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신도시 특성상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만 초점이 맞춰진 점도 거래부진의 한 이유다. 이 지역에는 대형병원, 식당, 학교 등 주거 인프라보다 고층 아파트가 더 많이 눈에 띈다.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미분양주택을 구입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 100% 감면해 주는 제도로 거래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문의전화도 뚝 끊겼다”며 “이 지역이 정상적인 주거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3~4년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들도 선뜻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인 김포신도시 모습.> |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주택 시세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 지역 3.3㎡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해 10월 892만원에서 올 초 880만원으로 밀렸다.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전용 109.28A㎡은 지난해 말 3억150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2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거래가 실종돼 가격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단지 P공인중개소 사장은 “수요가 부족해 매물을 팔려고 해도 일반적인 가격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종합적인 부동산활성화대책을 내놔야 그나마 투자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교통호재에 따른 기대감은 존재한다. 김포시가 기반시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주택가격도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그동안 서울도심으로 이동하려면 48번 국도가 유일해 교통체증이 심각했으나 교통망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광역급행 M버스가 개통됐다. 김포한강신도시~서울역 간 광역급행버스(M6117번)가 약 20분 간격으로 하루 42회 운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강서구 개화동에서 김포시 김포동을 잇는 고속화도로(총 연장 16.4km) 김포한강로가 개통됐다. 오는 2017년말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개통도 주요 호재다. 이 철도는 한강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으로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총 연장 23.61Km로 건설된다. 노선에는 9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밖에 총 사업비 700억원이 투입되는 김포한강시네폴리스도 최근 진입도로 건설사업에 국비가 지원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 114 임병철 과장은 “김포한강신도시는 부족한 교통망과 상업시설로 미분양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신도시 중 서울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심리가 살아나고 기반시설이 개선되면 주택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포한강신도시 한 아파트가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