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증시는 1월을 축제 무드로 보냈다.
최근 상승 랠리를 거듭한 주요 지수들은 사상 최고점을 가시권안에 두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나무는 없다"지만 아무래도 약세장을 전망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어닝은 시즌 개막 이후 기대이상의 결과를 내놓고 있고 주택과 노동시장은 개선됐다.
2012년 한해를 막판까지 정쟁으로 장식했던 워싱턴의 정치인들도 조금은 철이 들었다. 여기에 주식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증시에 군불을 때고 있다.
S&P500지수는 올해들어 이제까지 무려 5.4% 상승하며 월가 전략가들이 올해 중반쯤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1500고지에 일찌감치 올라섰다. S&P500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500선을 넘어선 것은 5년여만에 처음이다. 이 지수의 지난 금요종가는 1502.96이었다.
다우지수도 2007년 10월에 작성한 사상 최고가로부터 불과 2.2% 거리에 떨어져 있다.
S&P500지수는 금요일(25일) 8거래일째 오르며 주간기준으로도 4주 연속 상승했다. 8거래일 북진행진은 2004년 이후 최장 랠리에 해당한다.
유나이티드-ICAP의 기술적 분석가 월터 짐머만은 "1510에 걸쳐진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2007년 고점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극적으로 커진다"며 "그렇게 된다면 1~2년래 S&P500지수를 1800선 근처까지 끌어올리는 상승행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역품 우려도 없지 않다. 경제성장이 꾸준한 속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S&P500 소속 기업 주식 75% 이상이 26주 고점 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매수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너무 멀리까지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장의 후퇴를 섣불리 입에 올리기 힘든 이유중의 하나는 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S&P의 10대 주요 업종이 동반상승했다. 이들을 상방영역으로 밀어넣은 최대 동인은 돈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36억6000만 달러를 약정했다. 주식형 뮤추얼펀드로는 3주째 자금이 순유입됐다.
시장 복원력은 이번주 금요일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로 시험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달 약 15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실업률은 7.8%를 유지했을 것으로 점친다.
지난주 목요일 나온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5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은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보고서의 내용을 낙관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 증가세가 기대에 미흡할 경우 랠리에 큰 리스크가 가해질 수 있다.
이번주에는 캐터필라, 아마존닷컴, 포드 자동차, 화이저 등 소속 업종의 풍향계 노릇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주간기준으로 1.8%,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0.5% 전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