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뉴스핌 곽도흔 기자]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이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잇달아 사퇴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관가에서는 이들이 쉬고 싶다는 뜻도 있겠지만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들을 인사에서 철저히 기피해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성향에 맞춰 한껏 몸을 낮추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동 위원장(좌)과 김동수 위원장(우). |
1953년 부산 출신인 김석동 위원장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 5.8부동산 특별대책반장, 금융실명제대책반장, 외화자금과장, 경제분석과장, 금융정책국장, 차관보, 1차관을 역임했다.
잠시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는 등 재야에 있다 2011년 1월부터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29일 신년출입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새 정부에 부담이 되기 싫다며 우회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동수 위원장은 "새 정부에 새 경제 꾸리는데 부담이 될 마음이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목민심서를 거론하며 "항상 목민관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에 대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1955년 충남 서천 출신인 김동수 위원장은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소비자정책과장, 생활물가과장, 경제협력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차관보, 1차관을 역임했고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거쳤다.
2011년 1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석동 위원장이나 김동수 위원장 모두 임기는 2014년 1월까지다.
관가에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청문회 사태를 겪은 박근혜 당선인이 임기직인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수장들의 임기를 채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후보 시절 임기직 자리는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김석동 위원장이나 김동수 위원장이) 새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인사권자가 계속 시켜주면 하지 않겠느냐"며 "아직 일에 대한 열정들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 A씨는 "늙은이가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공무원이 그만 해야죠 말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