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블랙베리'로 한때 휴대폰 시장을 주름 잡았던 리서치인모션(RIM)이 새로운 플랫폼과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통해 명예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RIM은 오는 30일 투자 애널리스트와 언론사를 초청해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계인 블랙베리10의 런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될 예정인 블렉베리10 운영체계는 RIM이 다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RIM이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폰과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새로운 단말기 제품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애널리스트는 이번 블랙베리10에 대한 런칭 행사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RIM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RIM 역시 이벤트의 중요성을 고려해 '슈퍼볼' 광고를 처음 집행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RBS 캐피탈의 마크 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를 통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블랙베리를 기억하고 있다"며 "RIM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에서는 RIM의 새로운 제품군에 대한 가격과 출시 시기 등 세부 계획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당초 RIM은 오는 3월 말 이전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RIM의 성공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를 두고 베팅에 들어간 모습이다.
RIM의 주가는 지난 28일 인수 합병 루머가 불거지면서 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가을 블랙베리10 런칭을 예고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150% 폭등한 상태이다.
하지만 RIM의 주가는 주당 16.18달러 선으로 지난 2년 전 주당 60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주가 급등 배경에는 RIM의 새로운 블랙베리폰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주요 블로그에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NWE라는 사이트는 새로운 블랙베리폰이라며 스크린 하단에 퀴티자판을 적용한 단말기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현재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RIM의 새 플랫폼 런칭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RIM이 국내에서부터 런칭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보안과 관련한 BYOD 정책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앤드코퍼레이션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RIM이 상당한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고객층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의 짐 수바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시험하는데 적어도 4개월~6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BYOD 옵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 뉴욕시장과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서 블랙베리10 공개 직전의 RIM의 주가는 각각 3.2% 및 3.4%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