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호이 스페인 총리, 불법자금 스캔들에 사임압력 고조
- 베를루스코니, 1위와 격차 좁히며 2월 총선결과 ‘안갯속’
- 네덜란드 4위은행 국유화, 도이체방크 손실 등 금융시장 여전히 '불안'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이란 구원카드를 꺼내든 뒤 잠잠하던 유럽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권 이슈들로 불안감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네덜란드 4위 은행인 SNS레알의 국유화와 도이체방크 손실 기록 등 은행권을 비롯한 경제 전반 역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며 위기 해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일자 블룸버그통신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과 그로 인한 사임압력 고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 불투명, 유럽 은행위기 부각 등으로 인해 시장 혼란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라호이 총리 혹은 라호이의 국민당 관계자가 불법 자금을 수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고, 이어 알프레도 페레즈 루발카바 야당 지도자를 중심으로 라호이 총리의 사임 압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일 라호이 총리는 불법자금 의혹이 국민당을 와해하려는 세력들이 내놓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국민당 내에서는 물론 어떤 곳에서도 불법 자금을 수수하지도, 나눠 갖지도 않았다”며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이달 24일과 25일 총선이 예정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현재 지지율 1위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를 5%포인트로 좁히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금융시장 역시 은행권을 중심으로 위태로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
지난달 31일 자산기준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4/4분기 손실이 21억 7000만 유로(원화 3조 2346억 상당)로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프랑스 3위 은행인 크레딧 아그리콜은 규제 강화와 프랑스 경기 악화 등을 반영해 26억 8000만 유로 규모 감액상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 정부는 SNS레알에 37억 유로를 투자해 국유화하기로 한 소식 역시 전해진 상태다.
이에 지난 1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은 “유로 위기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1년 전보다는 상황이 훨씬 양호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이슈는 키프로스에서도 심각한 이슈다.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호아킴 펠스는 키프로스 구제그융과 부채 상각이 이어질 경우 시장 혼란이 재점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키프로스 은행 채권단의 손실참여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는 또 다른 유로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