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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장기 상승..이머징 유동성 위기 온다"

기사등록 : 2013-02-0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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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장기 상승세를 펼치며 이머징마켓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올해 중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의 장기 강세 흐름이 본격화되고, 이는 이머징마켓의 자금 썰물로 이어져 위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달러화 강세는 5년가량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모간 스탠리의 전 이코노미스트인 엔디 시에는 달러 인덱스가 앞으로 3년 사이 1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같이 경고했다. 3년 사이 달러화가 25% 급등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이머징마켓의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머징마켓에서 해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 부채위기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흡사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고, 이 때문에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에 대량 유입됐다”며 “이 때문에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 상승과 자산 버블이 초래됐지만 달러화가 방향을 바꾸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릭스에 대규모 해외 자금이 몰렸던 것은 달러화 약세가 빚어낸 대표적인 결과물이라고 셰는 주장했다.

그는 브릭스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에서 유동성이 대량 이탈할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가장 개방된 시장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자금을 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헤지펀드의 현지 통화 채권에서 예상보다 심각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셰는 경고했다. 헤지펀드가 보유한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은 과거 위기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로, 특히 지방정부채를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로이터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시장에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12.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도에 유입된 해외 기관투자자 자금은 230억달러를 기록, 연간 기준 사상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셰는 “이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순간 한꺼번에 이탈할 자금”이라며 “이머징마켓이 급격한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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