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드라기 효과’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금 선물이 추가 하락했다.
금 선물이 주요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백금이 금에 대해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4.4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666.90달러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 금 선물은 0.2% 소폭 하락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된 데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한편 금 선물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385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약 1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60억달러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이며,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12월 도매재고는 예상밖으로 감소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도매재고는 0.1% 감소한 497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0.4% 증가와 크게 엇갈린 결과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무역수지 개선이 거시경제 전망을 한층 밝게 했고,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서 금속 상품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금값이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 선물이 저항선인 1690달러를 넘지 못한 데 반해 S&P500 지수가 1500선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금값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등락이 엇갈렸다. 은 선물 3월물은 4센트(0.1%) 소폭 오른 온스당 31.44달러에 거래됐고, 주간 기준 1.6% 떨어졌다.
백금 4월 인도분은 7.6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714.70달러를 나타냈고, 주간 기준 1.6%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금에 비해 백금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아공의 생산 차질로 수급 균형이 깨진 데 따른 파장이 백금의 상승 탄력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팔라듐 3월물이 1.05달러(0.1%) 소폭 오른 온스당 751.50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3월물이 3센트(0.9%) 상승한 파운드당 3.76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