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유로존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스페인 국채가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1.95%p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떨어진 3.16%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다.
국내외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국채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385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약 1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60억달러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이며,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독일 12월 수출은 전월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또 12월 미국 도매재고는 예상밖으로 감소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도매재고는 0.1% 감소한 497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0.4% 증가와 크게 엇갈린 결과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디렉터는 “10년물 수익률이 2%에서 어느 쪽으로도 강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유로존의 경제 및 정치 리스크가 국채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내주 32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와 24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16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한편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한 5.3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도 8bp 하락한 2.73%를 나타냈다.
전날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차단되고 있으며, 추가 부양책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가 스페인 단기물 국채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아일랜드 국채도 상승했다. 5년물 수익률이 10bp 내린 2.81%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2005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2.79%까지 내렸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bp 급등한 4.56%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은 1.61%로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