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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인수위원 중용 러시 어디까지

기사등록 : 2013-02-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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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철학 구현…'전문가 실무위' 한계 지적도

[뉴스핌=노희준 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김장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인선하면서 '인수위원의 정부 요직 기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김 간사의 새 정부행(行)은 앞서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 지명에 이은 두번째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지명된 김장수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

애초 낙마한 김 위원장이 새 정부의 첫번째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만 해도 인수위 안팎에서는 새 정부 인선에 인수위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인수위 조직도를 발표하면서 "인수위원·전문위원·직원 등은 법에 정해진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의 상태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분들이 차기 정부로 옮겨 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게 아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인수위 따로, 새 정부 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총리직에서 자진 사퇴한 김 위원장의 총리 인선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김 간사의 청와대행으로 앞서 있었던 김 위원장의 총리 지명이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당연한 현상으로 이해된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 지명 사례에서 보듯, '한번 쓴 사람, 믿은 사람은 계속 쓴다'는 원칙이 박 당선인의 용인술에서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해 4·11 총선을 치를 때 정 총리 후보자를 공천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계파 갈등이 불거질 우려가 큰 공천 작업을 정 총리 후보자가 무난히 마무리한 것으로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직후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2차 인선에서는 새 정부의 요직을 꿰차는 인수위원들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의 꽃'으로 불리는 대통령 비서실장 물망에 오르는 후보 중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등이 모두 인수위나 비서실 사람들이다.

여기에 정부조직개편안을 주도한 국정기획조정분과 유민봉 간사와 옥동석, 강석훈 의원, 국가안보실장을 김 전 간사에게 내준 외교국방통일분과 윤병세 위원, 고용복지분과의 안종범 위원, 여성문화분과 모철민 간사 등도 새 정부 요직에 한발짝 다가선 인사들로 평가된다.

'인수위 새 정부 러시 현상'이 나타날 경우 인수위 활동 기간 내내 '이슈 메이커'였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의 향후 거취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인선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윤 대변인은 최근 한 사석에서 기자들에게 향후 계획과 관련, "향후 계획은 안 세우기로 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인수위원의 차기 정부 이동 현상은 박근혜 정부 기획자들이 그대로 집행자로 나선다는 점에서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온전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위는 애초에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전문가·실무형으로 꾸려졌다. 인수위원의 새 정부 요직 이동을 과거와 같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성 이외에 사회통합과 정무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간과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1차 인선에서 확인된 박 당선인의 '쓴 사람을 또 쓴다'는 인선 스타일에 대해 '좁은 인재풀'의 한계와 함께 '회전문 인사'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어 향후 박 당선인이 어떤 용인술을 펼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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