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은 태블릿PC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윈도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은 최근 태블릿PC를 활용한 B2B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교육시장 등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터키 정부와 교육사업용 아이패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양측이 논의중인 아이패드 공급 물량은 약 1500만대로 전체 금액이 45억달러(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 시장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시기인데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이 많아 규모가 크다"며 "또 이를 계기로 추가적인 B2B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최근 기업들의 주요 공략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교육사업자 호튼 미플린 하코트(HMH)와 제휴해 교육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HMH는 전세계 120여개국에 교과서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 교육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스마트 스쿨 우선사업자로 선정됐고, 11월에는 유럽 30여개국이 연합한 유로피안 스쿨넷(EUN)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교육용 콘텐츠 사업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디지털교과서 아이북스2, 교육플랫폼인 '러닝허브' 등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용 태블릿 시장에서는 애플이 선점한 상태지만 MS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MS는 윈도OS 기반으로 기존 MS오피스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포레스터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약 1만명의 기업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2%가 향후 사용할 업무 도구로 서피스 프로와 같은 '윈도 태블릿'을 꼽았다. 미래에 업무용 태블릿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현재 글로벌 기업 시장에서 윈도 태블릿 채택율은 2%에 불과하지만 MS가 기업용 시장에서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서피스를 놓고 "미완성, 혼란스러운 제품"이라고 언급하는 등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업체들도 가격 메리트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잇다. 코오롱그룹의 IT 계열산인 코오롱베이트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태블릿PC 등을 시범설치하면서 중국업체에서 특화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