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연일 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2% 내외에서 움직이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성공적인 국채 발행을 호재로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98%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3.19%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각각 1bp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32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발행에 시장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이날 발행 금리는 0.411%로 시장 예상치인 0.409%를 소폭 웃돌았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는 “국채시장이 균형점에 수렴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수익률 곡선이 보합권 등락에 그치고 있으며, 박스권을 벗어날 뚜렷한 호악재가 나타날 때까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60bp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 51bp와 흡사한 수준이다.
미츠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이날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해 “어떤 투자자도 3년물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총 140억유로의 국채를 발행, 정치 리스크로 위축됐던 투자 수요를 다시 끌어올렸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10bp 하락한 5.33%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3주간 최대 규모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2bp 떨어진 4.51%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4bp 하락해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은 55억7000만달러 규모의 6개월 및 12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 최대 목표액인 55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12개월물 발행 금리는 1.548%로 전월 1.472%에서 상승했다.
이탈리아는 12개월 만기 국채를 1.094%에 발행했다. 이 역시 전월 0.864%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발행 금리 상승보다 투자 수요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KBC 뱅크의 피트 래먼스 리서치 헤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가 위기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리스크를 빌미로 한 매물이 쏟아질 때 강한 매수 세력이 채권 하락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독일 국채는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1.64%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도 1bp 오른 0.19%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