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한 일본은행(BOJ)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산업생산을 고려할 때 BOJ가 통화정책 회의에서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BOJ는 지난 통화정책회의 성명서에서 산업생산의 감소세를 지목하면서 "일본 경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책위원 사이에서 지난 분기를 계기로 경제의 침체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광공업생산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으며 1월과 2월 생산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더불어 해외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화의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BOJ의 경기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BOJ는 이번 정책회의에서 "상대적으로 약한"이라는 문구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다음 달 조기 사임한다고 밝힌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BOJ 정책회의에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자산매입 구성에 대한 변경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차기 BOJ 총재는 여전히 소비지출 증대와 수출지원을 위한 경기부양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된 구로다 하루히코 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발언, 아베 신조 총리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외신과 대담을 통해 중앙은행이 제대로 정책을 실행한다면 2% 물가 목표를 2년 내에 이룰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구로다는 "일본의 금융자산은 수백조 엔에 달하며,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되는 일본 국내총생산(GDP) 결과는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한 소비의 증가세로 인해 2분기 연속 위축되는 '경기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된 엔화 약세는 기계수주 증가세를 이끌어 GDP에 기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32명의 경제전문가들이 연율 0.4% GDP 성장률을 예상했다. 당초 경제 위축을 예상했던 JP모간과 씨티그룹 등이 소비지출 증가 지표를 본 뒤 전망을 수정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