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새해엔 주춤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해외채권형펀드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펀드 시장을 주도한 해외채권형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전날까지 해외채권형펀드로 639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펀드에서 847억원이 유출되고,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에서도 각각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해외채권형 펀드는 3조1000억원에 수준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상대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 신흥국채권펀드로 관심이 쏠린 것이다.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펀드 성과는 0.56%로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채권형펀드 성과 0.69%에는 약간 못미친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자금이 유입된 해외채권형펀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자 1(채권)종류A'(1354억원)'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법인전용이머징로컬본드분기배당자 1(채권)'(1200억원), 'AB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종류형A'(78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김전욱 미래에셋운용 리테일마케팅 부장은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성과가 자금 유입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하이일드펀드에 들어갔던 자금들이 안정적인 분산투자를 하는 해외채권형으로 펀드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해 역시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준은 아니더라도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매력도를 대체할 상품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김전욱 부장은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외채권형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채권, 리츠, 배당주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인컴펀드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지난해 하이일드채권의 자본이득(capital gain)이 많이 발생한 상황이라 고평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인컴을 바라고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수요는 아니더라도 올해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