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일부 대형 헤지펀드사들이 애플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지난 4분기 애플 주가의 급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제출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레온 쿠퍼맨과 토마스 스테이어 등 주식 선별투자의 귀재들은 지난 9월 30일과 12월 31일 사이에 수십억 달러 어치의 애플 주식을 내던졌다.
쿠퍼맨은 4분기동안만 26만 6000주의 애플 주식을 내다팔았고 세테이어가 설립한 헤지펀드인 파랠론 캐피탈도 13만7000주를 매도했다. 제나 파트너스 역시 14만 3000주의 애플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들은 애플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장기 보유한 주식들이었던 만큼 큰 이익을 거두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젠스타인과 쿠퍼맨은 애플 주식을 주당 약 300달러 미만에 사들였다.
다만 일부 펀드사들은 애플의 주식을 일부 청산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 전반에 애플에 대한 팔자세가 확장되지는 않았음을 증명했다.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안 로버슨은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주식을 28% 가량 덜어내면서 보유 규모를 4만 2000주 수준으로 축소시켰다.
비스폭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저스틴 월터스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초 애플 주식이 급등한 이후 다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금부터 3개월동안 사람들이 다시 애플 주식을 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9월 21일 주당 705.0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경쟁 심화와 순익 마진 감소 우려 속에 지난해 연말까지 24% 이상 곤두박질쳤으며 올해에도 12% 가량 하락하며 기나긴 슬럼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애플은 전일 종가 부근을 맴돌다가 주당 466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